써마지를 이용한 눈 주름 치료

해마다 4월이면 미국 레이저 학회(ASLMS)가 개최된다. 모든 학문이나 경제의 중심이 미국이기 때문에 미국 국내 학회라고 하지만 사실상 레이저에 관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레이저에 관심 있는 피부과 혹은 성형외과 의사들이 1년 동안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서 혹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 세계 각지에서 모여들게 된다. 또한 레이저를 만드는 회사들도 새로이 개발한 레이저들을 선보이며 홍보에 열을 올리게 된다.

올해 학회는 하바드 대학으로 유명한 미국 동부의 보스턴에서 개최되었다. 레이저 학회는 아침 7시부터 워크숍으로 시작된다. 학회 등록비 이외에 따로 워크숍 참가비를 받기 때문에 가장 알찬 프로그램으로 꾸며지게 된다. 그리고는 그 동안에 개발된 새로운 레이저 혹은 기존에 있던 레이저로 치료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는 것이다. 피부 미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 봤음직한 써마지에 대한 연제들이 이번에도 많이 발표되었다. 고주파를 이용하여 수술하지 않고도 늘어진 피부를 리프팅 시킬 수 있는 써마지는 2003년에 처음 발표된 이래 작년과 재작년에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기기이다.

학회 이름이 레이저 학회인 만큼 레이저에 관한 연구 논문이나 기기들이 다뤄져야 하는데도 레이저가 아닌 고주파(전기)를 이용한 써마지는 벌써 몇 년간 미국 레이저 학회의 주된 주제가 된 것이다. 하긴 2000년도부터 계속 각광을 받아오면서 지금은 피부 미용 치료의 표준이 되다시피 한 IPL도 엄밀히 따지면 레이저가 아니라 빛이기 때문에 점점 레이저나 빛 혹은 고주파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된 셈이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져서 쳐지는 현상을 좋아지게 하기 위해 개발된 써마지는 개발 초기와는 다른 치료 방법을 사용하면서 효과도 더 좋아졌고 통증도 훨씬 줄어서 피부의 노화현상을 전반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IPL과 함께 점차 피부 미용 치료의 주요 장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눈가와 눈꺼풀을 치료하는 새로운 팁을 선보이면서 치료 영역을 확대시켰다. 즉, 나이가 들면서 눈꺼풀이 점점 쳐지거나 탄력이 떨어지면서 주름이 생기게 되는데 써마지 치료를 함으로써 수술을 하지 않고도 이런 현상을 개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기존의 얼굴 리프팅을 뛰어 넘어서 복부나 엉덩이 혹은 허벅지나 팔이 쳐지는 현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다.

출산 후에 불렀던 배가 꺼지면서 복부의 탄력이 떨어져서 쳐지는 경우, 나이가 들면서 엉덩이나 가슴이 쳐지는 현상 등을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최근의 비침습적 치료 즉, 상처를 내지 않고 치료하는 여러 방법들이 그러하듯이 써마지 치료도 수술에 의한 효과를 대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술 후에 딱지가 생기거나 표시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개선을 시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실상 치료를 원하지만 멍이 들거나 붓거나 딱지가 생겨서 표시가 나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을 꺼리는 경우나 수술 후에 너무 갑자기 인상이 바뀌는 것을 원치 않는 경우, 그리고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써마지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06년 5월 30일 중앙일보
2006년 미국 레이저 학회의 하이라이트: 써마지를 이용한 눈 주름 치료
S&U 피부과 김방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