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화상의 치료, 밀폐요법으로 간편하게

어린아이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안전사고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화상이다. 다림질을 하는 엄마 옆으로 무심코 다가가다가 데는 경우도 있지만 다림질을 할 때에는 아이들이 가까이 다가오지 않도록 엄마들이 각별히 신경을 쓰기 때문에 다리미에 데는 것은 아이들에게보다는 엄마에게 오히려 더 자주 나타난다. 어린아이들은 커피를 마시면서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엄마의 커피 잔을 엎지르거나 혹은 전기밥솥에 취사를 할 때 나오는 뜨거운 김에 손을 갖다 데서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화상을 입은 경우 가장 빨리 해 주어야 하는 것은 대부분이 잘 알고 있듯이 덴 부위를 찬 얼음물 등으로 식혀주는 것이다. 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그 깊이에 따라 피부손상의 정도가 달라지는데 데자마자 찬물이나 얼음물로 식혀주면 손상되는 정도를 줄일 수가 있다. 특히 뜨거운 수증기에 의해서 덴 경우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깊이 손상을 입게되므로 충분히 식혀주어야 한다.

일단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덴 정도에 상관없이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덴 부분이 빨갛게 되면서 약간 붓기만 하고 물집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깊이 손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뒤늦게 물집이 잡혀서 심해진 다음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집이 생겼을 때에는 이를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병원에 가야한다. 물집이 터지지 않은 경우에는 균이 침범할 수 없지만 일단 터지게 되면 균이 쉽게 침범하게 되기 때문이다.특히 물집에서 흐르는 진물은 균이 잘 자랄 수 있는 영양분이 되기 때문에 연쇄상구균이나 녹농균 등의 감염이 잘 일어나게 된다. 사실상 화상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감염의 예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화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화상부위에 두껍게 화상연고를 바르고 거즈로 두껍게 감아놓는 드레싱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이다. 이 경우 거의 매일 병원을 들러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며 드레싱을 교환할 때 잘 떨어지지 않는 거즈를 뗄 때에 그리고 다시 소독약을 바를 때에 심한 통증이 생기게 된다. 어른이라면 몰라도 철모르는 아이에게 생긴 화상치료는 아이는 물론 이를 지켜보는 엄마에게도 그리고 치료를 하는 의사에게도 고역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 일부 피부과에서는 사소한 화상치료에 기존의 방법과 다른 밀폐요법이라는 치료를 사용하고 있다. 밀폐요법이란 특수한 드레싱 재료를 사용하여 손상 받은 부위를 덮어주는 것으로 진물이 아주 많이 나지 않는다면 처음에 붙인 드레싱 재료를 1주일 정도 그대로 붙여놓게 된다. 덴 정도가 심해서 진물이 많이 나는 경우에는 2-3일 정도 지나서 한 번 정도 갈아주게 되는데 일반적인 드레싱과 달리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드레싱을 교환하는데 따른 통증이 훨씬 덜하다. S&U 피부과의 김방순 원장은 화상에는 물론 일반 상처에도 밀폐요법을 많이 사용한다며, 밀폐요법을 시행하게 되면 드레싱을 자주 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병원에 자주 가야하는 불편함이 해소될 뿐 아니라 일반적인 드레싱에 비해 통증이 줄어들고 감염도 예방되며 특히 상처회복이 빨라지기 때문에 흉터가 생길 가능성도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한가지 단점은 밀폐요법을 시행하는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밀폐요법이 기존의 드레싱 방법에 비해 그 효과가 월등한데도 상처는 가능한 공기에 노출시켜서 말리는 것이 좋다는 잘못된 기존관념에 사로잡혀서 의사들이 이런 새로운 치료법을 도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밀폐요법에 사용되는 특수한 드레싱이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 피부과나 외과의원 등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고 레이저 치료를 많이 하는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 이런 병원에서는 레이저 치료 후에 상처회복을 빠르게 하기 위해 이런 재료를 갖춰놓는 것이 보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