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란 무엇일까?

‘주사가 뭐지?’ 하고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겠지만 ‘딸기코’라고 하면, 코끝이 빨갛고 딸기처럼 울퉁불퉁 하게 된 사람을 쉽게 연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딸기코는 술을 굉장히 많이 마시는 술꾼에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딸기코는 주사라는 병이 아주 심해지면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의 하나로 술에 의해 악화되기는 하지만 반드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주사는 주로 20대를 지나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얼굴이 항상 술을 마신 듯이 빨갛고, 쉽게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더 심해지면, 마치 여드름과 비슷한 구진이 생기기도 하고 노랗게 고름이 잡혀서 농포를 형성하기도 합다. 또한 얼굴 피부에 있는 실핏줄이 늘어나서 겉으로 드러나 보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더 진행이 되면,염증이 심해지고 피부가 과도하게 증식되어서 울퉁불퉁하게 불거지게 되어 딸기코 같이 되기도 합니다.

주사는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생기는가?

주사는 원래 백인들에게 많고 동양인이나 흑인들에게는 그 발생빈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사의 발생이 어느 정도인지는 선진국에서도 정확한 조사 자료가 없는 실정이지만 스웨덴에서 시행한 역학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자의 8%가, 미국에서는 20명 중 1명이 주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를 전체인구에 견주어보면 대략 1300만명 정도의 주사 환자가 있는 셈 입니다. 미국에 있는 한 피부과 병원의 외래 환자중 주사로 진단된 사람들은 전체 환자의 약 2% 정도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의 대부분은 안면홍조나 주사라는 질환에 대해 들어본 바가 없으며 더욱이 주사를 일찍 치료해야 할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현재 나와 있는 모든 피부과 교과서에는 주사는 동양인들에게는 드물다고 기술되어 있고 그 교과서로 배운 국내의 피부과 의사들도 주사 환자는 드물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주사의 발생빈도는 예상보다 훨씬 높습니다. S&U 피부과에서 조사하여 미국 피부과 학회에서 보고한 바에 의하면 피부과 외래로 내원한 환자들 중 약 1%가 주사로 진단되었습니다. 이 결과를 미국에서의 조사 결과와 단순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에서 주사의 발생빈도는 백인들의 발생률의 50% 정도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 중 40명에 한 명 정도, 대략 100만명 이상이 주사의 증세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사는 어떤 사람들에게 생기는가?

  1. 여자에게 더 흔하다
    주사는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흔한 것으로 여겨지며 실제로 주사라고 진단되는 사람들 중에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보통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더 심한 증세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이런 현상은 실제로 여자에게 주사가 더 많이 생기기보다는 외모에 여자들이 더 신경을 쓰기 때문에 일찍 병원을 찾게 되어서 빨리 진단이 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2. 20대와 30대가 지나서 나타난다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안면홍조는 통상 사춘기 때에 시작됩니다. 이런 사람들이 얼굴이 붉어지는 자극에 자꾸 노출되다 보면 결국 주사로 이행하게 되는데 이 시기가 대개 20대 혹은 30대입니다. 참고로 외국 피부과 교과서에는 주사가 30-40대에 잘 생긴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질환이라도 인종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이 다르게 마련인데 우리 나라의 경우 외국에 비해 혈관성 주사가 거의 대부분인 것처럼 주사의 호발 연령도 20-30대로 차이가 있습니다.
  3. 얼굴이 하얀 사람에게 더 흔하다.
    이런 현상은 유색인종보다 백인들에게 주사가 더 흔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특히 얼굴이 쉽게 붉어지면서 하얀 피부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잘 생깁니다.

안면홍조/주사 셀프 진단

다음의 질문에 해당사항이 5개 이상이라면 안면홍조나 주사가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피부과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당신의 얼굴은 항상 붉어져 있습니까?
  • 사우나 혹은 운동 후 땀이 많이 났을 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증세가 있습니까?
  •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갛게 됩니까?
  • 아주 매운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빨개집니까?
  • 얼굴에 있는 모세혈관이 늘어나서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이 있습니까?
  •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따끔거리는 증세가 나타납니까?
  • 얼굴색이 하얗고 주근깨가 있으며 사소한 자극에 의해 얼굴이 쉽게 붉어지나요?
  • 긴장을 하거나 부끄러운 일이 있을때 얼굴이 빨개집니까?
  •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릅니까?
  • 얼굴이 달아오를 때 속에서 열이 치밀어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듭니까?
  • 식구 중에 위와 비슷한 증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