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란 왜 생기는가?
주사가 생기는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원인으로는 유전적소인, 위장관질환, 혈관의 취약성, 호르몬, 비타민결핍, 세균감염, 정서적인 스트레스, 그리고 진드기 등입니다.
발생원인
혈관의 취약성 | 정상 사람들에 비해 사소한 자극에 의해서도 혈관이 쉽게 늘어나는 현상은 주사의 기본적인 요인이다. 그리고 늘어난 혈관이 원래대로 잘 오므라들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면 혈관이 항상 늘어난 상태로 있게 되고 병이 점점 심해지게 된다. 또 아무런 질환 없이 붉어진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홍조증상이 사춘기때부터 쉽게 나타나는 경우에도 주사의 소질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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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소인 | 주사 환자의 30~40%에서 주사의 가족력이 나타난다. 하지만 다른 유전질환과 달리 부모 중 한 사람이 주사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자식에게 주사가 유전되는 것은 아니며, 주사를 앓고 있는 가족이 있으면 주사가 생길 가능성이 다른 사람보다 많다고 생각하면 된다. 유전이 주사의 원인이라고 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는 없는 상태이다. |
위장관 질환 | 주사가 있는 사람은 주사의 증세가 없는 사람보다 설사나 변비 또는 소화장애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주사가 있는 사람들 중 50-90%가 어떤 형태로든 위염을 앓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수치는 정상인 들이 위염을 앓는 빈도보다 높은 수치이기 때문에 위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주사의 원인일 것으로 생각하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연구에서는 특별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즉,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위장관 질환이 주사의 원인이라는 증거는 없는 상태이다. |
헬리코박터 감염 | 최근 유산균 음료광고에도 나오는 헬리코박터(Helicobacter)라는 세균은 위염을 일으키는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균이 위에서 위산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얼굴을 붉어지게 함으로써 주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가설이 정확히 검증되지 않았다. |
심리적 요인 |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심해진다. 하지만 심리적인 요인이 주사의 전적인 원인은 아니다. |
호르몬 | 생리, 임신 또는 폐경기에 나타나는 호르몬의 변화가 주사의 원인이라고 추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남자에게도 주사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이것이 전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 |
모낭충 감염 | 얼굴 피부의 모낭에는 모낭충이라는 벌레(진드기)가 살고 있다. 모낭충은 우리 몸을 숙주로 하여 숙주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기생충이라고 할 수도 있다. 주사 환자의 피부를 조직 검사해 보면 정상보다 더 많은 모낭충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서 모낭충을 주사의 원인으로 보는설도 있다. 주사 치료에 사용되는 메트로니다졸이란 약제가 원래 기생충 치료제인데 여기에 반응한다는 것도 근거로 꼽힌다. 하지만 모낭충이 주사의 직접적인 원인이란 증거는 아직 없으며 모낭충이 주사 환자에게 많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별 차이가 없다는 연구도 많다. |
선천적 면역 반응 (innate immunity) | 최근 주사 환자에게 있어서 선천적 면역반응에 문제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 문제로 진피 내에 염증이 잘 생기고 따라서 혈관이 잘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 결과들은 주사 치료에 있어서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
증세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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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단계 : 안면홍조
이 시기는 완전한 주사로 이행한 것이 아니라 주사로 이행할 수 있는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쉽게 굴이 달아오르면서 붉어지고, 또 일단 얼굴이 붉어지면 쉽게 홍조가 가시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이 주사의 제1단계이다. 얼굴이 붉어진다는 것은 피부의 혈관이 늘어나기 때문인데 정상인과 달리 주사 환자에서는 똑같은 자극에 대해서 혈관이더 쉽게 늘어나고, 또 늘어난 후에 원래대로 잘 오므라들지 않는다.
이런 현상이 자꾸 되풀이 되면, 혈관이 항상 늘어난 상태로 있게 되고 따라서 병이 점점 심해지게 되는 것이다. 이 시기에 주의사항을 잘 지켜 홍조를 일으킬 수 있는 자극에 노출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나는 남들보다 열이 많구나’ 또는 ‘나는 체질적으로 얼굴이 빨개’라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어서 계속해서 여러 가지 자극에 노출되고, 결국 본격적인 주사로 진행되어서 제2단계로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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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단계 혈관성 주사 : 항상 지속되는 홍조, 혈관확장, 눈의 충혈
주사의 제 2단계가 되면 홍조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얼굴이 술을 마신 사람처럼 빨갛게 되고 실핏줄이 늘어나서 겉으로 드러나 보이게 된다. 물론 이 시기에도 홍조를 일으킬 수 있는 자극에 노출되면 얼굴이 더 빨갛게 되면서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또 눈에있는 혈관도 영향을 받아서 눈이 쉽게 빨개지거나 따끔거리는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상태까지 되면 피부과로 내원해서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서도 주의사항을 지키지 못하고 치료를 소홀히 하게 되면 주사가 더 진행되어서 제3기 주사로 이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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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단계 염증성 주사 : 주사의 2기 증세 + 여드름 비슷한 뾰루지
얼굴에 있는 홍조와 모세혈관 확장이 더 심해지면서 여드름과 비슷하게 보이는 뾰루지들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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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단계 : 주사의 3기 증세+딸기코(주사비)
극히 일부에서 더 진행되면 피부가 울퉁불퉁하게 되면서 딸기 코 모양의 주사비가 나타나는 제4기 주사까지 나타날 수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딸기코가 심하게 나타날 정도로 심한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런 딸기코는 여자들보다 남자에게 더 흔히 나타난다.
최근에는 주사를 위와 같이 증세가 진행하는 개념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나타나는 주사의 유형이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즉, 어떤 사람은 혈관성 주사의 형태로 나타나고 또 어떤 사람은 염증성 주사의 형태로 증세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의견에 의하면 주사를 다음과 같이 4가지 형태로 나눕니다.
- 혈관성 주사
erythematotelangiectatic rosacea - 염증성 주사
papulopustular rosacea - 주사비성 주사
phymatous rosacea - 눈 주사
ocular rosacea
악화요인
주사를 악화하는 요인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스테로이드 연고
- 환경적 요인
- 혈관확장
- 자극적인 음식물
- 스트레스
스테로이드 연고
주사를 악화시키는 요인 중에 우리나라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남용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치료 관행상 얼굴이 붉어지고 구진이나 농포가 생겨서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약국을 방문하여 광범위 복합 치료 연고를 구입해서 얼굴에 바릅니다. 하지만 연고 내에 들어 있는 부신피질 호르몬제는 염증을 가라앉히면서 일시적으로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몇 번 바르지 않아도 빨갛던 얼굴이 금방 호전되고 구진이나 농포 등의 염증 증상이 가라앉게 됩니다.
결국 자꾸 이런 연고를 바르게 되어 피부에 내성이 생기게 되고 더 센 연고를 찾게 됩니다. 이 과정이 지속되면 피부가 얇아지고 여드름이나 모낭염이 생기며 털이 굵어지기도 하고 실핏줄이 더 늘어나게 되는 등의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부작용이 나타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주사의 증상이 더 악화되어서 소위 ‘스테로이드 주사’가 생기게 됩니다.
김방순 원장의 조사에서도 주사 환자들의 약 반수 정도가 이러한 스테로이드를 사용함으로써 주사를 더 악화시키거나 촉진시킨 병력이 있습니다. 따라서 얼굴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 정확한 진단 없이 아무 연고나 사서 바르면 안 됩니다. 오랜 기간 동안 스테로이드 호르몬제가 들어 있는 연고를 사용해서 주사가 악화된 사람이 이런 약제를 끊고 본격적으로 주사 치료를 받게 되면, 처음 1-2주간은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보다 더 악화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따라서 환자들은 의사를 불신하게 되고 다시 원래의 치료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처음의 1-2주간 악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스테로이드는 마약과 같아서 오랫동안 쓰다가 갑자기 끊게 되면 금단 증상이 나타납니다. 마치 스프링을 눌러 놓았다가 놓게 되면 더 튀어 오르는것처럼 주사의 증세를 스테로이드가 일시적으로 억누르고만 있었는데 스테로이드를 끊음으로써 증세가 더 심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내용을 이해하고 증상이 일시적으로 악화되여도 참고 치료를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시간이 좀더 걸리지만 스테로이드를 서서히 줄이면서 치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
자외선 : 자외선은 피부를 늙게 하는 주범인데 주사에도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자외선을 쬐게 되면 얼굴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그 자체로 혈관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자외선은 피부 깊이 들어가서 혈관 주위에 있는 탄력섬유나 콜라겐을 파괴시킵니다. 따라서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게 되어서 혈관이 자극에 의해 보다 쉽게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자외선 중에 피부에 문제가 되는 것은 자외선 B와 자외선 A입니다. 자외선 B는 비교적 파장이 짧기 때문에 깊이 들어가지 못해서 주로 피부의 바깥 부분에 영향을 미쳐 기미가 생기거나 타게 만듭니다. 자외선 A는 유리창도 통과해서 들어오며 그늘진 곳에 있더라도 반사되어 들어오며 아침이나 저녁에도 햇볕 속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따라서 주사가 있는 사람들은 자외선 A와 B 둘 다 차단되는 복합 차단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급격환 온도변화 : 주로 겨울철에 찬 곳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게 되면 얼굴이 확 달아오르게 됩니다. 찬 곳에서는 피부의 혈관이 오므라들었다가 따뜻한 곳에 가면 다시 원래대로 늘어나게 되는데 주사가 있는 사람들은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과도하게 늘어나게 되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게 됩니다.
혈관확장
우리 몸은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데, 심한 운동을 하거나 사우나를 할 때 또는 감기에 걸리게 되면 체온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처럼 체온이 높아지면 뇌에 있는 체온중추가 자극을 받아 체온을 낮추기 위하여 교감신경을 자극합니다. 교감신경의 자극을 받으면 피부에 있는 혈관도 늘어나게 되어 홍조가 나타납니다.
자극적인 음식물
아주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 매운 음식을 먹게 되면 삼차 신경이 자극을 받아서 반사적으로 땀이 나면서 혈관도 늘어나게 됩니다.
아주 뜨거운 음식이나 차를 먹을 때 : 아주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를 입에 물게 되면 입안의 온도가 높아지는데 입 주변을 지나는 혈관의 온도도 따라서 높아집니다. 그런데 이 혈관은 바로 대뇌에 있는 체온조절 중추로 연결되기 때문에 우리 몸 전체의 온도가 올라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체온이 올라간 것으로 착각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교감신경에 명령을 내려서 땀샘을 자극해서 땀을 나게 하고 혈관을 자극해서 혈관이 늘어나도록 합니다. 결과적으로 홍조가 나타나는 것 입니다.
술을 마셨을 때 :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잘 붉어지는 사람은 술을 마실 때마다 홍조가 악화되게 된다.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습니다. 따라서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땀이 날 뿐 아니라 혈관도 늘어나서 홍조가 나타납니다.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들은 긴장을 하면 홍조가 생긴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낯선 사람을 만날 일이 있을 때 미리 “얼굴이 붉어지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이런 걱정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게 되면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서 실제로 홍조가 생기게 되는데 얼굴이 확 달아오르면서 붉어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 아, 내 얼굴이 붉어지는구나. 저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라고 걱정을 하면 더 자극이 되어서 더 붉어지는 악순환을 겪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사람을 만나는 것을 피하게 되어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