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좋은 사람들은 피부염이 심해서 생기는 가려움증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어렸을 적,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서 서울의대 피부과에 진료를 받으러 다녔던것이 계기가 되어 서울의대에 들어간 후, 결국 피부과를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피부가 좋은 사람들은 피부염이 심해서 생기는 가려움증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피부염 때문에 각질이 많이 일어나고 피부가 주름져 보이면서 착색 때문에 때가 낀 것처럼 보이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하고 기죽게 만드는지도.

돌이켜 보면 중학교 때 목에 때를 좀 닦고 다니라고 담임 선생님께 매를 맞기도 했고 작은 형은 각질이 하도 많이 생긴다고 껍질이라는 별명을 붙여 줄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피부과를 전공하면서 그것이 때가 아니라 피부염 때문에 착색이 되어서 검게 보이는 것이고 아무리 벗겨내도 계속 생겼던 허연 각질도 피부염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때를 밀어서 해결할 것이 아니라 피부염 치료를 잘해야 없어진다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피부미용 치료를 주로 하는 병원을 오픈 한 후에도 가끔씩 찾아오는 아토피 환자를 진료할 때면 어떻게 치료하라고 알려주느라 족히 2,30분을 소비하곤 합니다.

전문의를 취득하고 대학병원의 피부과 과장으로 근무하면서는 아토피 피부염 이외에 얼굴이 쉽게 달아올라 새빨개지는 안면홍조와 항상 얼굴이 빨갛고 실핏줄도 늘어나 있는 주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전공의 시절에는 별로 접해 보지 못했던 안면홍조와 주사환자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많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증상 때문에 매우 심각하게 고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을 데려온 한 어머니는 그렇게 공부를 잘하고 모범생이었던 아들이 얼굴이 빨갛게 되면서부터 거기에만 신경을 쓰면서 하루종일 거울만 보고 있느라 공부도 제대로 못해서 재수를 하고 있다면서 속상해 하기도 하였습니다. 좀 더 심한 경우는 자살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안면홍조와 주사를 앓는 사람들은 무척 고민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주위에서 안면홍조나 주사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뭐 그런 정도로 고민을 하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하며 심지어는 대낮부터 술을 마셨냐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는 것 입니다. 그야말로 대수롭지 않게 한마디 던진 말에 그들이 상처를 크게 입는다는 것을 알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홈페이지는 그들을 위한 것입니다. 안면홍조와 주사때문에 고민을 하고 어떻게 하면 좋아질 수 있을까 해서 이곳 저곳 정보를 찾아 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안면홍조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갔는데, 안면홍조에 별로 관심이 없는 의사 선생님께 ‘이 병은 치료가 안돼요’라는 말을 듣고 실망한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열기 때문에 속에 열이 많아서 홍조가 생긴다는말을 믿고 한약을 오래 복용했다가 좋아지지 않아서 더 비관했던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안면홍조나 주사는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치료하면 분명히 좋아질 수 있는 병입니다.”

이 홈페이지는 제가 25년이상 안면홍조와 주사에 대해 공부를 하고 연구했던 내용과 그 동안 진료하고 치료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안면홍조와 주사 때문에 고민하는 많은 이들이 이 홈페이지에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고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