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주사 치료제 미르바소

원장님 한테 레이저 받고 굉장히 많이 좋아졌는데요 물론 레이저 받을때 굉장히 아팠지만 마취했는데도, 름이 아니라 미르바소 대해 궁금한게 있는데 미르바소는 어떤 작용 기전을 하는지 선생님이 처방해주신 엘리델 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요~

===========답변입니다.============
안녕하세요? 김방순입니다.

치료 후에 많이 좋아지셨다니 저도 감사할 일입니다.

미르바소는 미국 FDA에서 혈관성 주사 치료제로 승인받은 약입니다.
미국에선 몇 년 전부터 발매되었지만 국내에는 이제야 발매가 시작되었습니다.
미르바소의 주 성분은 브리모니딘(brimonidine)입니다.

피부 혈관이 늘어났다 줄었다 하는 것은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수축과 이완에 달려 있는데
근육이 수축하면 혈관이 오무라들고
근육이 늘어나면 혈관이 늘어나서 피가 몰리기 때문에 붉어집니다.
이처럼 근육이 수축하고 늘어나는 자극은 교감신경을 통해 전달됩니다.
그런데 교감신경은 알파 교감신경과 베타 교감신경으로 나누어 집니다.
이 중 베타 교감신경의 자극을 받으면 혈관이 늘어나고
알파 교감신경의 자극을 받으면 혈관이 수축됩니다.

브리모니딘은 알파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혈관이 오무라들도록 하는 약입니다.
약을 바르고 30분-1시간 정도 지나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서
대략 4-8시간에 최대 효과가 나타나며 대략 12시간 정도 효과가 지속합니다.
따라서 활동을 시작하는 아침에 바르면
주로 활동이 나타나는 저녁까지 효과가 지속되므로
이 약을 바르고 일상 생활을 하기에 좋습니다.

제가 기존에 주사 치료제로 많이 처방하는 스티바나 엘리델
혹은 프로토픽이나 타크로 연고에 비해 약을 바른 후에 생기는 자극도 적은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사용 경험이 많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미르바소가 기존의 엘리델이나 스티바 연고에 비해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르바소의 단점도 있습니다.
미르바소를 사용하다 보면 효과가 점점 떨어져서
더 많은 양을 발라야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이 생기기도 하고
무엇보다 약을 전 날 바르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홍반이 기존보다 더 심해지는, 소위 리바운드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존의 홍조/홍반이 더 심해지는 부작용은
10-20% 정도에서 나타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국내에도 미르바소가 정식 발배되기 전에
희귀의약품으로 구입하여 발라보신 분들이 계십니다.
저한테 진료받으시는 분 중에도 그런 분들이 계시는데
그 중 몇 분은 리바운드 현상 때문에 사용을 중단하셨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잘 사용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따라서 미르바소를 사용한다면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할텐데
어떤 경우에 부작용이 생기는지 아직 잘 모릅니다.
미르바소의 효과가 12시간 지속한다는 것은
그 동안 계속 근육을 수축시키는 것인데
장시간 동안 근육이 수축되다보면 근육이 피로해 져서
더 이상 약에 반응하지 않고 근육이 늘어난 상태가 지속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 원인을 잘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 지도 확실히 알지 못합니다.
너무 효과가 좋으면 내성이나 리바운드가 생길 가능성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르바소를 보습 크림에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미르바소를 가지고 테스트를 해 본 바에 의하면
미르바소 1 : 보습 크림 5로 희석해서 발라도 효과가 나타납니다.
물론 희석하지 않은 것에 비해서는 효과가 떨어지지만요.

이렇게 보습 크림과 섞어서 바르는데
매일 바르기 보다는 2일이나 3일에 한번 바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엘리델은 혈관이 늘어남으로써
체액이 혈관에서 빠져 나와 피부에 쌓이면서 생기는 염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엘리델은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미르바소는 일시적인 증상을 완화해 주는 약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미르바소만 단독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주사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먹는 약과 엘리델 같은 바르는 약
그리고 ipl 치료 등을 하면서
보조적으로 미르바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