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 레이저가 효과적인가요?

제목 :  안녕하세요~ 
글의 고유코드 : 6818  글쓴이 : 박민재  
안면홍조치료로 유명하시더군요~^^다름이 아니고 여드름으로 인한 홍조로 꽤나 고생중입
니다~예전에 브이빔(595파장이죠)을 받았었는데..그당시엔 효과가있었는데 여드름이 재발
하다보니 말짱 도루묵이더라구요...이제와서야 다시 치료를 생각하는데...퍼펙타랑 옐로우
레이져주에 어느게 최신기종인가요??그리고선생님이 보시기엔 어떤게 더 효과가있는지
요...파장은 두개다 같은건가요???질문이 주절주절이네요~아무쪼록 답변기다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답변글입니다.  
제목: 최신기종?

안녕하세요? 김방순입니다.

안면홍조를 레이저로 치료할 때 효과를 좌우하는 변수는 여러 가지입니다. 
환자의 피부 상태가 가장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이고
어떤 레이저를 사용하는지 
그리고 치료하는 의사의 안면홍조와 레이저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또 다른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환자 개개인으로 봤을 때는 자기 피부의 특성은 자기만의 독특한 것이므로
결국 어떤 의사에게 치료받는지 그리고 어떤 레이저로 치료받는지가 중요하겠지요.

똑같은 레이저를 사용한다고 해서 
치료 결과가 똑같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사용하는 의사의 경험과 지식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납니다.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해도 요리사의 솜씨에 따라 맛에 있어 차이가 나고
똑같은 교실에서 똑같이 수업을 들어도 
일등부터 꼴찌까지 성적이 나눠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레이저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최신 기종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IPL의 경우, 저의 병원에서 2000년도에 처음 도입하여 사용한 이래
많은 신제품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신제품이 가장 좋은 IPL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애초에 기기의 등급에서 차이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를 예로 들어, 2000년도식 벤츠 S 600이 오래 되었다고 해서
2007년식 경차보다 성능이 뒤떨어진다고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다른 레이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레이저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오래 전에 개발되어 효과가 입증된 명품 레이저의 효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명품 레이저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2000년도에 국내에 들어왔던 IPL은 그야말로 
기존의 치료 개념을 뒤집는 혁신적인 장비여서
지금은 피부과의 기본 장비처럼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IPL은 한가지 기기가 아니라 
최근에는 무수히 많은 IPL 기기가 있기 떄문에
성능이 좋은 IPL을 쓰는 병원에서 치료받는게 좋겠지요.

최근에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 프락셀이나 어펌도 
새로운 명품 레이저에 들어간다고 저 나름대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브이빔도 혈관 치료용 레이저로 나름대로 성공한 모델입니다. 
사실 브이빔도 레이저 개발의 초창기 때부터 있었던
585 색소 레이저를 만들었던 칸델라 라는 레이저 회사에서
585 색소 레이저의 단점을 개량해서 만든 모델이기 때문에
같은 라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퍼펙타는 브이빔을 약간 더 업그레이드 시킨 모델이고요.

옐로우 레이저는 두가지 파장의 빛이 나오는 레이저입니다. 
색소에 잘 흡수되는 녹색의 빛과 
혈관에 잘 흡수되는 노란색 빛(577 nm 파장)이 나옵니다. 
레이저가 혈관 치료에 효과적이려면 혈관에 잘 흡수되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577 파장은 기존의 혈관 치료용 레이저인 585나 595보다 
혈관에 흡수가 훨씬 잘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흡수가 잘 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빛이 혈관까지 도달할 수 있어야 효과를 나타낼 것입니다. 
즉, 빛이 어느 정도 깊이까지 들어갈 수 있는지가 
혈관 치료 효과를 결정한 또 다른 중요한 변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577 파장은 585나 595보다 훨씬 못미칩니다. 

사실 처음에 혈관 치료 레이저가 개발될 때에
당연히 혈관에 가장 잘 흡수되는 577 파장을 이용한 레이저가 만들어 졌습니다. 
하지만 이 레이저는 금방 585 파장을 이용한 레이저로 대치되었습니다. 
목표물인 혈관까지 577 파장의 빛이 들어가지 못해서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595 파장을 이용하는 브이빔이 개발된 것도
바로 들어가는 깊이를 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혈관에 흡수되는 것은 좀 떨어지더라도 
585보다 더 깊이 들어가서 혈관 치료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즉,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란 속담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들어가는 깊이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빼고
옐로우 레이저 회사에서는 혈관에 잘 흡수된다는 점만 강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로서는 옐로우 레이저가 유명해진 이유를 잘 알지 못합니다. 
아마도 홍보가 많이 되었기 떄문이겠지요?

어떤 레이저가 개발된 후 실제로 효과가 있는 지에 대한 판단은
그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 결과가 학회에서 발표되어서
동료 의사들의 비평을 받고
논문으로 작성되어서 발표되어서 
다른 의사들이 그 논문대로 치료를 했더니 
실제로 효과가 좋더라 라는 식의 평가를 보고 하게 됩니다. 
그런데, 옐로우 레이저는 이런 데이타가 거의 없습니다. 
개발된 지는 꽤 되었지만
레이저 학회로는 가장 규모가 큰 미국 레이저 학회에서
옐로우 레이저와 관련된 논문은 발표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그런지 레이저를 잘 아는 피부과 의사들 중에
이 레이저를 쓰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저는 안면홍조 치료에 IPL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겠지만요.

하지만 IPL이 아니고 브이빔 퍼펙타와 옐로우 레이저 중에 고르라면
아마도 브이빔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드름이 심하게 나고 있고 그로 인해 홍조가 더 악화되는 상황이라면
IPL이 아니라 여드름과 안면홍조 둘 다에 효과적인 PPx 치료를 고려해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