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반유도기술을 통해 잘 보이지 않는 혈관을 치료해야 할까요?

원장님의 칼럼이나 기사를 읽어보고 안면홍조에 대해서 나름대로 공부를 조금 해보고 궁금점이 생겨 문의드립니다.

안면홍조 레이져치료에는 여러가지 방법도 있고 각 레이져 시술에 따른 전문의의 방법도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원장님께선 홍반유도기술을 구지 사용하지 않으신다고 읽었던것 같은데

제 63차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홍반유도기술은 치료과정이 길어질수록 잘 보이지 않게되는 혈관들의 한계점을 극복할수 있다고 나와있네요.

물론, 극도로 심한 안면홍조의경우 시각적으로 붉은부위가 명확하게 보이니 불필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 완치는 불가하오나) 가능한 완치를 원하는 안면홍조 환자들에게 자그마한 비정상 혈관도 남기지 않고싶어하는것이 환자의

마음일 것이라 생각됩니다.(저또한 그렇구요) 그렇게하기 위해선 홍반유도를 하여 숨어있는 작은 비정상혈관들까지 제거하는것이 맞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보게되었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것인지, 아니면 원장님의 다른 큰 뜻이 있으신건지 궁금합니다.

조만간 병원을 방문하여 인사드리겠지만, 궁금증은 미리 해결하고가면 상담에 더 도움될듯하여 이렇게 글 남겼습니다.

답변 부탁드리며 좋은하루 보내세요 ^^

 

안녕하세요? 김방순입니다.

안면홍조/주사라는 질환에 대한 병태 생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지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서부터 얼굴에 생기는 화염상 모반이라는 혈관 기형은
비정상적인, 기형적인 혈관들이 뭉쳐 있는 것이어서
비정상적인 혈관들을 파괴해서 없애야만 치료가 됩니다.
그런데 안면홍조/주사는 원래 기형인 혈관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혈관들인데 다른 사람들의 혈관에 비해 탄력이 떨어져서 쉽게 잘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혈관이 점점 더 늘어나고
늘어난 혈관의 벽이 약해지면서 혈관 내의 체액이 빠져 나와 피부에 쌓이면서 염증이 됩니다.
이런 염증은 다시 혈관을 늘어나도록 자극하기 때문에 더 혈관이 늘어나게 되지요.
즉, 자꾸 악순환이 되면서 점점 더 심해집니다.

따라서 치료에 있어서 염증을 줄여 주고
피부 진피를 튼튼하게 만들어서 혈관이 쉽게 늘어나지 않도록 도와 주고
늘어난 혈관들이 정상으로 되돌아 가도록 도와 주는 것이 제가 하는 치료의 목표입니다.
물론 이미 완전히 늘어나서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비정상적인 혈관(이런 혈관들은 겉으로 실핏줄로 보이게 되는데)들은 파괴를 해서 없애야 합니다.
즉, 안면홍조/주사 환자의 레이저 치료에 있어서 바탕에 보이는 붉은 홍반은
혈관이 늘어나서 생기는 것이긴 하지만 치료를 해서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혈관에 의해 생기므로
파괴해서 없애는 것이 아니라 되돌려 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겉으로 실핏줄처럼 비쳐 보이는 혈관은 파괴해서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 피부에 혈관이 다 파괴되면 피부가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썩게 됩니다.
홍반유도기술 등을 사용해서 비정상적인 혈관을 파괴한다고 하지만
그런 혈관들도 우리 피부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런 혈관들이 다 파괴되더라도 다시 새로운 혈관들이 만들어 집니다.
오히려 그런 혈관들까지 다 파괴하기 위해 피부에 강한 자극을 주면
그 자체가 염증이 되어 혈관이 늘어나는 것을 촉진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주사에 관심을 갖고 진료를 시작할 때는 레이저가 없어서 약으로만 치료를 했습니다.
그 때도 어느 정도 좋아지긴 하지만 효과에 한계가 있었지요.
1990년대 후반부터 레이저를 치료에 이용하면서 치료 효과가 좋아졌는데
초기에는 저도 비정상적인 혈관을 파괴해서 없애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레이저 치료를 오래 해오면서 그리고 레이저 치료에 대한 혈관 반응과 주사의 병태 생리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면서
레이저 치료가 모든 혈관을 파괴할 수도 없고 또 사실상 다 파괴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와 같이 치료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강하게 한번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을 정도의 세기로 여러번 치료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